대한민국 기업사회 CSR 아직도 걸음마 수준
김영민 기자
news@chemie.or.kr | 2016-12-15 11:55:13
CSR부문, 취약계층 교육 문화예술 치중 환경분야 0.3%
유한킴벌리, 교보, 서울대공원, CJ대한통운, 현대차 돋보여
[화학신문 김영민 기자]곤혹을 치룬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올 10월 거버넌스(governance) 경영을 언급했다. 신 회장은 신년사에서 "시대에 맞지 않는 기존 관습과 제도를 버리고, 열린 마음으로 새로운 기회를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바로 롯데의 생존차원에서 '위기를 기회로' 삼는 돌파구를 기업적 사회책임 전략으로 꾀했다.
글로벌 기업과 국내 기업과 차이점은 '경영 투명성과 준법 경영'을 기반으로 얼마만큼 기업적 사회 책임을 할 수 있느냐에 따라 달라지고 있다.
신동빈 회장이 밝힌 기업의 영속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외형적 성장에서 치우치지 않는 CSR를 통한 질적 성장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독일계 과학선도 기업인 머크도 좋은 본보기다.
머크는 다국적 기업으로 화학산업, 헬스케어, 친환경 소재, 의학 분야 등에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한국머크은 매년 우리 전통 문화발굴과 작품소개를 통해 해외에 알리는 CSR부문에 책임자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다.
특히, 청소년들을 겨냥한 다양한 프로젝트도 준비하고 있다, 머크 관계자는 "기업적 사회책임에는 분명한 경영철학이 깔려 있지 않으면, 매출에 한계성에 도달할 수 밖에 없어 좀더 적극적으로 한국 사회에 이바지하는데 역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기업 생존은 크게 두가지다. 하나는 이익극대화, 또 하나는 지역사회와 공생이다. 21세기 들어서면서 과대경쟁력에서 우수한 '기업생존DNA'를 스스로 개척하고 이를 널리 이롭게하는 히든카드가 바로 'CSR'이다.
전세계 글로벌 기업들이 추구하는 매출과 영업이익에는 이런 뒷받침이 있어 승승장구할 수 있다고 인정하고 있다.
대표적인 기업으로 구글, 유한킴벌리, 교보생명, 서울대공원, CJ대한통운, SC제일은행, 대구은행, 삼성, 현대차그룹 등을 꼽을 수 있다.
즉 지속가능한 기부와 친환경적인 실천, 소외계층에게 웃음과 근심을 덜어주는 일이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 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의 기본 개념이다.
14일 오후 서울대공원이 2016년 CSR사업 활성화를 위한 교류와 동식물원, 놀이테마파크를 주 사업으로 사회발전에 기여한 결과보고를 서울대공원 동행라운지에서 있었다.
이날 CSR세미나 형식으로 열린 발표는 자연환경국민신탁, 한국임업진흥원, (주)The CSR가 참가했다.
올 한해 서울대공원은 자연환경국민신탁의 보전협약지인 힐링숲과 국내 최대 규모의 동물원(멸종위기동물 포함)을 보유하는데 협업도 두드려졌다.
이런 기반으로 올 한해 서울대공원을 찾은 관람객만 700만명에 달했다. 시민들에게 멸종위기종의 대한 인식과 자연에 소중함을 알리고 서울대공원에서 많은 추억을 만들기 위한 다채로운 이벤트를 펼쳤다. 특히 지난해와 비슷한 4000여 명 기업(단체)봉사자들이 다양한 활동을 괄목할만한 성과도 얻어냈다.
자연환경국민신탁측은 내년에도 서울대공원에서의 힐링공간을 더 아름답게 꾸밀 프로젝트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자연환경국민신탁 토종꿀벌 살리기 캠페인 사업단 고세영 실장은 "환경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CSR는 막대한 자본력의 힘을 발휘하는데, 서울대공원처럼 모두에게 기쁨과 힐링을 주는 사업아이템도 사회 공헌사업의 중요한 테마"라고 했다.
이 자리에서 서울대공원 윤대진 전략기획실장은 2016년도 사업정보와 내년도 CSR 방향을 밝혔다.
윤 실장은 "올해 개원 33주년을 맞아 30년만에 공개된 '치유의 숲'은 일반인에게 기대 이상으로 큰 인기를 끌었다."고 밝혔다.
서울랜드 뒷편에 자리한 치유의 숲은 50만 제곱미터 규모로 치유센터, 명상공간, 유아체험을 통해 일반인과 암환자들에게 도움을 주고 있다.
서울대공원에서 보유하는 멸종위기동물중 대표적인 10여종도 소개하고, 이 가운데 몸값만 무려 10억원에 달하는 로렌드 고릴라, 몇 년 전 동물원을 탈출해 주목을 끈 말레이곰도 지금은 잘 지내고 있다고 밝혔다.
윤 실장은 "봄비 내리는 날 호숫가에 왕벚나무 꽃축제는 환상적일 뿐만 아니라 5월에 열리는 장미원 축제 역시 힐링의 축제"라며 내년 개원 34주년 프로젝트도 손꼽을 만 하다고 소개했다.
서울대공원이 사회공헌차원에서 시민들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는 총 150동 캠핑장, 올해 사업으로 현대자동차가 기증한 자율주행이 가능한 차카차카 어린이 자동차를 비롯해 삼성전자 서울R&D센터와 함께 동물원 벽화거리 조성에도 큰 호응을 얻었다.
이 자리에서 서울대공원은 국내 숲속에서 세워지는 야구장도 구축한다. 내년 상반기에 개장할 일반구장, 리틀구장으로 구분해 꾸며진다.
윤 실장은 "사회야구인의 심신회복 증진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연간 1800게임을 소화가 가능하고 추후 성인야구장 한면을 더 구축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서울대공원은 분수대 광장이 숲길로 다시 태어난다. 그동안 지하철역에서 내려 동물원, 테마파크까지 걷는 길이 콘크리트바닥였지만, 내년에는 나무와 그늘이 있고 재미가 있는 공간으로 걷고 싶은 거리로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자연환경국민신탁의 활동도 돋보인다.
이날 협력지원위원회 안혜경 주임은 "기업으로부터 기부금을 받아, 친환경 등을 조성하는데 국민운동개념으로 추진해왔다."면서 "그 대표적인 CSR사업으로 현대모비스와 함께한 '모비스숲 만들기'는 친환경 기업이미지 제고를 위해 나무심기 및 생태학습장조성 등은 지속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숲 만들기를 프로젝트"라고 했다.
그는 "크고 작은 기업들이 작은 CSR분야에 접근성을 어려워하는데 결코 복잡하지 않다며 다양한 기부금 형태로 기업들의 사회발전에 기여하는 실천이 많았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신탁과 함께 현대모비스의 모비스숲은 2012년부터 2021년까지 100억 규모를 투자해 충북 진천군 조평면 화산리 일대로 조성했다.
이같은 조성에서 CSR에 있어 가능하다. 2000년 문화유산과 자연환경자산에 관한 국민신탁법 제정과 이듬해 자연환경국민신탁법인으로 진행하면서 많은 기업들이 참여하고 있다.
이어서 발표자로 나선 한국임업진흥원은 강승모 전략기획실장은 '지속가능한 숲을 깨우다'를 주제로 CSR은 경제 환경 사회의 함께 공유할 지속가능한 임업사업에서 목재의 중요성에 대해 언급했다.
강 실장은 "좋은 아파트의 기준중 하나인 어린이 놀이터를 보면 알수 있다."며 "목재를 쓰는 놀이터와 그렇지 않는 놀이터는 어떤 의미가 있는지 잘 보여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임업진흥원은 산림인증제도 운영으로 숲을 환경적인 측면과 함께 수익을 창출하는 CSR사업을 펴고 있다.
그는 "2018년부터 해외에서 들어오는 목재류는 인증이 안된 경우 국내 유통을 할수 없다."면서 "산림정책차원에서 펴는 탄소흡수원 증진활동은 산림탄소 상쇄제도까지 진보했다."고 강조했다.
강승모 실장은 "또한 숲은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가진 보물단지와 같고, 환경경영을 추구하는 기업들에게 탄소 감축과 흡수를 위한 공존하는 투자와 수익을 동시에 이끌어내는 6차 산업이다. 산림 임업 정책에 주목하고 이를 통해 CSR참여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산림CSR을 권장했다.
마지막 발표자로 나선 (주)더씨에스알(THE CSR) 정세우 대표는 공원의 CSR 추진 트렌드 및 사업 평가에 대해 언급했다.
정 대표는 CSR주제의 진화와 개념은 사회와 시장의 요구에 따라 지속적으로 진화론을 언급했다.
그는 "시장요구에 따라서 사회적 니즈와 비즈니스 니즈도 달라지고 있다."면서 "기업은 전략의 차원에서 기부형태의 CSR을 추진하고 있지만 최근 들어서 사회공헌 지출금액은 다소 주춤하고 있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그는 통계를 근거로 CSR부문의 참여범위는 취약계층이 가장 많고 이어서 교육, 문화예술은 높은 것으로, 반면 CSR 차원의 환경분야 접근은 겨우 0.3%에 머물고 있는 실정이다.
정세우 대표는 "CSR 저해요인을 예산부족과 임직원 관심부족이 장애요인을 나타났다."면서 "그나마 다행스러운 점은 CSR 프로그램이 지역사회에 엉켜있는 당면한 문제를 풀어주는 효과와 회사 철학을 뚜렷하게 나타날 수 있는 큰 도구로써 커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CSR에 대한 한국과 미국의 차이는 극명하게 나타난 것으로 밝혔다.
지금까지 형태는 참여형 사회공헌 사업, 지속가능개발목표(SDGs), 지역사회 영향력(임팩트) 강화, 파트너십 확대, 진정성과 기업 이익 차원의 간격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정 대표가 꼽은 우수한 CSR사업을 잘한 기업으로 SC제일은행 착한도서관 프로젝트, 대구은행 나무심기운동, CJ대한통운 노년층 실버택배 사회공헌도 주목할만 하다고 밝혔다.
그는 "2017년도 사회공헌사업은 기획에서부터 향후 결과물에 대한 전과정 평가를 철저하게 분석함으로써 차기 CSR를 더 깐깐하게 기여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은 많다며 많은 기업들이 참여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실제로 제조업인 아닌 세계적인 테마파크의 랜드마크인 디즈니랜드가 매년 꾸준하게 지속가능한 환경경영전략을 명확하게 추진하고 있는 점에 우리 기업들이 주목해야 한다고 소개했다.
한편 이날 CSR세미나는 국내 CSR기업 관계자, 자원봉사자 등이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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