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중전화부스의 차세대 시민도움부스로 대변신

김영민 기자

news@chemie.or.kr | 2016-12-01 12:39:29

링크NYC 무료 와이파이존 기본, 전화기, 태블릿PC 등 갖춰
KT자회사 KT링커스 전기차충전, 심정지 응급처치, 책대여 등
시민도움부스로 탈바꿈, 생활밀착형 국민 서비스 아이템 발굴

[화학신문 김영민 기자]공중전화부스(PHONE BOOTH) 변신은 무죄, 공중전화부스가 더 이상 천덕꾸러기가 아니다.

스마트폰 시대의 흐름에 따라 퇴출이 될 것 같은 공중전화부스가 최첨단 부스, 시민들의 긴급 안심도움부스로 다시 거리에 세워진다.

이런 바람은 최근 미국 뉴욕시가 공중전화 부스를 없애고 그 자리에 무료 와이파이존을 설치해 좋은 반응이다.

뉴욕은 전 세계인들이 한번 쯤 가보고 싶은 국제적인 관광도시다. 뉴욕시는 지리에 낯선 여행객들을 위한 편리제공 차원에서 7500곳에 달하는 무료 와이파이존을 공중전화부스에 다시 세웠다.

이 공간에 들어가면 전세계 어디에서 왔던지 곧바로 인터넷을 물론 전화 등을 마음껏 사용할 수 있다.

부스 이름은 링크NYC, 크기는 약 3m 높이의 박스로 전화기, 안드로이드 태블릿PC 등이 갖춰져있다.

태블릿PC로 뉴욕 지도, 맛집 등을 검색은 기본 무료로 인터넷 전화도 걸 수 있다. 또한 USB포트로 휴대폰 등 개인 전자기기를 충전하는 것도 가능하다.

다급한 일이 발생했을 때 911버튼을 누르면 자동으로 911에 연결되도록 장치도 설치됐다. 링크NYC의 인터넷 속도는 초당 1기가비트로 뉴욕시의 평균 인터넷 속도에 비해 20배나 빠르다.

현재 뉴욕 3번가에서 첫번째 링크NYC가 선보였고, 올해까지 500개를 설치를 하고 늦어도 2022년까지 7500개를 설치한다는 목표다.

링크NYC의 프로젝트는 구글, 퀄컴 등 IT회사들이 합작투자해 완성됐다. 이 프로젝트는 2억달러(약 2400억원) 이상 투입된다. 링크NYC의 수익은 어떻게 창출할까. 공중전화박스 양옆에 55인치 디스플레이 디지털 스크린을 설치했다.

영상 등을 송출하는 광고판으로 활용해, 기업 제품이나 이미지 광고를 통한 수익을 운영비 등으로 충당할 계획이다.

그렇다고 문제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뉴욕 주민들의 불만도 나오고 있다. 뉴욕타임스 등 현지 언론들은 비싼 인터넷을 설치하지 않고 집 근처 링크NYC로 몰릴 수 있다는 우려다. 뉴욕시에 따르면 뉴욕 거주자의 27%는 집에 인터넷이 없다.

우리나라 사정도 비슷하다. 서울 수도권에 10만여개의 달하는 공중전화부스가 지금은 5000여개로 확 줄었다.

미래창조과학부와 KT자회사인 KT링커스가 발표한 국내 공중전화대수와 영업손익을 보면 2012년 7만6783대의 공중전화부스에서 141억원의 적자가 봤다. 2013년은 7만4833대(165억원), 2014년은 7만2000대(133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이렇다보니 유지관리 보수비용이 더 많이 들기 때문에 자진철거한 곳이 대부분이다. 공중전화부스를 보는 것 자체가 가뭄에 콩나듯 해졌다.

KT링커스는 공중전화부스를 다시 사람이 붐비는 곳 도심지 등에 세워 스마트폰 무료충전 시범서비스를 하겠다고 최근 밝혔다.

공중전화 박스에서 간단한 절차를 거쳐 누구나 무료로 스마트폰을 충전할 수 있다. 현재 광화문과 강남역 등 서울 시내 6곳에서 시범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공중전화 스마트폰 충전 서비스는 세계 최초다.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올 2월 초에 서울시와 공동으로 공중전화 전기차 충전 시범서비스를 시작했다. 영등포구는 공중전화부스 내 급속충전기를 포함한 공용 급속충전기 2대를 설치완료해, 12월 말까지 3대를 추가로 설치할 예정이다.
 
환경부와 한국환경공단과 함께 영등포구 신길동 대신시장 공영주차장 부근 공중전화부스 내 전기차급속충전기를 설치해 시험운영에 들어갔다. 

뿐만 아니다. 앞으로는 공중전화부스를 다양한 공간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KT링커스 관계자는 "시민들의 긴급안전부스의 기능도 할 수 있는 참신한 아이템을 개발에 공중전화부스를 사랑받는 부스로 거듭 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공중전화부스내에 은행캐쉬박스를 설치하고, 심정지로 인해 사람이 갑자기 쓰질 경우, 즉각 응급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하는 긴급구급 시스템도 마련돼 곧 선보일 예정이다.

KT링커스는 공중전화가 스마트폰의 편리함을 따라갈 수는 없다.

스마트폰이 개인 소지용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기 때문에 국민편의를 위한 보편적 역무 서비스로 한층 강화해 다양한 시민서비스 부스로 탈바꿈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영등포구청 관계자는 "시민질서 의식이 좋아지고 있어 공중전화부스를 제대로 활용할 수 있는 시민도움부스의 공간으로 충분한 가치가 있는 만큼 다양한 아이템으로 관련 기업과 함께 공유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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