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보조배터리 보관 파우치 화재 적응성 실험…시민안전 강화에 나서

김영민 기자

news@chemie.or.kr | 2026-06-19 21:50:17

최근 3년간 화재 107건·인명피해 7명…소비자원 위해사례도 약 6배 증가
휴대용 보조배터리 보관 파우치 적응성 실험
[화학신문] 서울시 소방재난본부는 19일 오후 서울소방학교 내 화재감정연구센터에서 휴대용 보조배터리 보관 파우치 화재 적응성 실험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이번 실험은 스마트기기 사용 증가로 보조배터리 사용이 일상화된 가운데, 보조배터리 화재 발생 시 파우치가 연기와 화염 확산을 어느 정도 지연할 수 있는지 확인하고, 보관용 파우치에 대한 명확한 성능기준 마련을 건의하기 위해 추진됐다.

본부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서울에서 발생한 보조배터리 화재는 총 107건으로, 이로 인해 사망 2명, 부상 5명 등 총 7명의 인명피해와 약 2억 7천 7백만 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도별로는 2023년 15건, 2024년 37건, 2025년 55건으로 매년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또한 한국소비자원 소비자위해감시시스템(CISS)에 접수된 보조배터리 관련 위해사례도 2021년 22건에서 2024년 136건으로 3년 새 약 6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조배터리는 침대, 소파, 가방 등 주변 가연물이 많은 장소에서 충전·보관되는 경우가 많아 화재 발생 시 급격한 연소 확산으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여름철에는 고온 환경에 노출된 보조배터리의 내부 온도가 상승하면서 열폭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항공기, 지하철 등 제한된 공간에서 보조배터리 화재가 발생할 경우 연기 확산이 빠르고 대피 동선이 제한될 수 있어 초기 상황 판단과 신속한 대응이 중요하다. 실제로 최근 서울 지하철에서도 승객이 소지한 보조배터리에서 화재나 연기가 발생한 사례가 잇따랐다.

지난 6월 지하철 1호선 역 열차 객실 안에서는 승객이 소지하고 있던 보조배터리에서 화재가 발생했으며, 탑승객이 소화기를 사용해 자체 진화했다. 당시 열차 승객은 전원 하차했으며, 인명피해는 없었다.

지난 5월 지하철 2호선 역에서는 열차 내 승객 소지품에서 연기가 발생했으며, 연기가 난 물품은 보조배터리로 추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고로 승객들은 전원 하차했으며, 해당 열차는 회송 조치됐다.

현재 시중에는 파우치가 판매되고 있으나, 관련 제품에 대한 성능기준은 마련되어 있지 않은 실정이다. 이에 본부는 시중에서 판매 중인 파우치 4종을 대상으로 실제 화재 상황을 가정해 실험을 진행했다.

실험은 가방 안에 보조배터리를 넣은 상태에서 충격·과충전으로 화재를 유도한 뒤, 파우치 사용 시 연기와 화염 확산 양상을 확인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실험을 통해 화재 발생 시 파우치 내·외부 온도 변화, 연기 누출 여부, 화염 확산 양상, 방염 특성 등을 확인했다.

실험 결과 방염성능이 있는 파우치는 어느정도 화재지연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제품마다 성능, 규격 등이 제각각이어서 국가차원의 표준화된 성능기준이 필요하다.

본부는 이번 실험 결과를 바탕으로 파우치 성능기준 마련 필요성과 관련 제도개선 사항을 관계기관에 건의해, 일정 기준을 갖춘 제품이 시중에 유통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예정이다.

현재 파우치는 구조와 재질이 다양하지만, 화재 발생 시 연기 누출, 열 차단, 화염 확산 억제 등 시민 안전과 직결되는 성능을 객관적으로 판단할 기준은 부족한 실정이다.

이에 따라 실험 결과를 분석해 파우치의 성능 확인에 필요한 시험 항목과 최소 안전성 확보 방안을 정리하고, 파우치 성능기준 마련을 관계기관에 건의할 계획이다.

이번 실험 현장에는 한국공항공사(김포국제공항), 서울교통공사, 코레일 등 8개 관계기관 관계자도 참석해 보조배터리 화재 양상과 제한된 공간에서의 초기대응 필요성을 함께 확인했다.

또한 본부는 보조배터리 화재 예방을 위한 대시민 안전교육과 관계기관 대상 초기대응 교육도 강화한다.

우선 시민들에게는 실험으로 확인한 화재 양상과 보관 파우치 사용에 따른 차이점 등을 교육자료에 반영하고, 시민안전체험관, 소방서 안전교육 등과 연계해 보조배터리 화재 위험성과 올바른 충전·휴대방법을 알릴 계획이다.

아울러 서울교통공사와 공항철도 등 역무원 대상 안전리더 교육에는 보조배터리 화재 성상과 초기대응 요령을 반영하고, 실험 영상·사진과 방화장갑, 파우치, 수조 등 관계기관 보유 장비를 활용해 시나리오 기반 실습형 교육도 병행할 계획이다.

본부는 다가오는 여름 휴가철 보조배터리 사용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 실험 사진과 영상을 활용한 홍보 콘텐츠를 제작해 보조배터리 화재 위험성과 충전·보관·휴대 안전수칙을 본부 누리집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 여러 홍보매체를 통해 안내할 계획이다.

홍영근 서울소방재난본부장은 “보조배터리는 시민 생활에 필수적인 제품이 됐지만, 화재가 발생하면 짧은 시간 안에 연기와 화염이 확산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며, “이번 실험은 특정 제품을 평가하거나 권장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실제 화재 양상을 확인하고 파우치 성능기준 마련 필요성을 살펴보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일정한 성능기준을 갖춘 파우치가 시중에 유통될 수 있도록 관계기관에 기준 마련을 건의하고,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안전수칙 안내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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