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꿀벌 멸종위기 지정 남나라 얘기 아냐
이수진 기자
news@chemie.or.kr | 2016-10-26 22:05:42
지난해 4월부터 올 3월까지 미 내 꿀벌 44% 증발
최근 미국 농무부에 따르면 지난해 4월부터 올 3월까지 미국 내 꿀벌의 44%가 사라졌다고 심각성을 경고했다. 지구 반대편인 유럽은 50년 전보다 꿀벌의 수가 37%나 줄어들었다.
10월 3일, 미국 어류 야생동물관리국은 급기야 최초로 꿀벌을 멸종위기 생물로 지정했다. 꿀벌은 머리 부분에 노란빛을 띠는 미국 하와이 토종 꿀벌 7개 종을 절멸 위기종 보호법에 따라 보호해야 할 종으로 결정했다. 꿀벌이 멸종위기 생물로 결정된 것은 미국에서 처음 이다.
미국 어류 야생동물관리국에 따르면 이들 꿀벌 종은 하와이에 들어온 외래종 꿀벌을 비롯한 다른 침입종과 인간의 개발 때문에 생명에 위협을 받아왔다.
꿀벌은 하와이 내 많은 토종 식물의 수술을 암술과 수정시키는 등 생태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꿀벌 보호는 다른 생물의 서식처를 유지하는 데 도움을 주고, 경제적인 가치도 있다는 점에서 눈길을 모은다.
미국 어류 야생동물관리국은 하와이 꿀벌을 멸종위기 종으로 지정하고 "기후변화 영향으로 이러한 위협이 더욱 악화할 가능성이 크다."며 "남아 있는 꿀벌 개체 수가 적어 꿀벌이 환경 변화에 적응할 능력도 제한된다."고 설명했다.
이렇게 지구촌에서 꿀벌이 사라지는 현상을 군집붕괴(CCD, Colony Collapse Disorder)라고 일컫는다. 이 현상은 미국은 물론 유럽, 아시아, 오세아니아에 이르기까지 지구촌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다. 북반구의 경우 2007년 여름 꿀벌의 25%가 사라진 것으로 파악됐다. 전문가들은 이에 국내의 경우도 예외는 아니라고 분석했다.
심한 경우 전체 벌통의 50%에서 꿀벌들이 돌아오지 않는 현상을 예로 들었다.
곤충 전문가들은 꿀벌이 사라지는 원인을 기후변화라고 분석했다. 꿀벌은 바깥 온도에 따라 체온이 변하는 변온동물로 낮에 활동하고 해가 떨어져서 기온이 내려가면 따뜻한 곳에 숨어 몸을 피할 만큼 온도 차에 민감하다.
지구온난화로 일교차가 커지고 이상기후로 갑자기 비가 많이 오게 되면 꿀벌들은 갑자기 내려가는 기온에 적응하지 못해 쉽게 목숨을 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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