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종단 가리왕산 활강경기장 건설 안된다 거듭 확인

김영민 기자

news@chemie.or.kr | 2014-11-05 22:18:10

한국종교환경회의 대표자들 가리왕산 벌목 현장 방문
허황된 경제효과 500년 숲 파괴 수천억 들여 복원될 리 없다 주장

"자연이 아파하는 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4일 오후 한국종교환경회의 대표자들이 가리왕산 벌목 현장을 찾았다. 한국종교환경회의는 개신교, 불교, 원불교, 천도교, 천주교 등 5개 종단이 여러 환경 문제들에 대해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해결하기 위해 만든 기구이다.

기독교환경운동연대, 불교환경연대, 에코붓다, 인드라망생명공동체, 원불교환경연대, 천도교한울연대, 천주교서울교구환경사목위원회, 천주교창조보전연대 등 8개 단체가 함께 하고 있다.
 
현장을 방문한 종교인들은 할 말을 잃은 채 탄식만을 내뱉었다. 벌목 현장을 둘러본 후 밑둥만 남은 잘려진 나무 앞에서 쓰러진 생명들을 위로하는 기도회를 진행했다.

김용휘 한국종교회의 상임대표(천도교한울연대)는 "경제성장 이데올로기에서 벗어나야 한다. 이제는 물질 신봉에서 벗어나 생명과 평화의 가치를 높이고 인간본위, 생명본위의 세상이 열리기를 바란다"고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다.

한국종교환경회의는 앞으로 가리왕산 활강경기장 건설 반대 활동에 적극적으로 결합해 함께 해 나갈 것을 약속하며, 단 3일의 스키 경기를 위한 가리왕산 파괴를 즉각 멈추고 국제올림픽위원회와 대안지 협상을 시작할것을 요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성명에는 스키경기가 대체 얼마나 중하기에, 500년 숲이 이렇게 참혹하게 잘려나가고 있는 겁니까? 곱고 작은 풀포기 하나에서 깊고 곧은 500년 노거수 까지, 촘촘하게 얽혀 있는 생명이 가리왕산을 이루고 우리 인간보다 더 오랫동안 주인으로서 이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고 개탄했다.

정부와 강원도가 말하는 동계올림픽의 빛나는 성과가 허상 속에서 만들어진 것임을 알고 있다며 그 표본이 바로 얼마 전 마무리 된 인천아시안게임은 인천시민들의 혈세로 만든 빚잔치에 불과하다는 것이 드러났다.

벌써 강원도는 평창동계올림픽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만든 알펜시아 리조트의 부채에 대한 이자만 매일 1억3000만원씩 납부하고 있다. 토건사업의 빚에 대는 하루 이자만으로도, 우리는 추운 이들과 함께 품어 안을 수 있고 배고픈 이들과 충분히 나눠 먹을 수 있다고 거듭 반대를 주장했다.

그러면서, 지금이라도 멈춰야 한다. 설령 나무가 잘려나갔다 하더라도 공사는 중단돼야 한다. 이 숲은 단순히 나무가 많고 오래됐다는 것만으로 가치가 높다 말하지 않기 때문. 지금 멈추지 않는다면 이곳에서 보던 어린 주목도, 계절마다 피는 희귀 야생화도 보기 힘들어 질 것이라고 한 목소리를 냈다.

허황된 경제효과로 500년 숲을 파괴해서는 안된다. 수천억을 들여 망가뜨린 숲은 수천억 수조를 들여도 복원될 리 없다. 이에 5개 종단이 참여하는 한국종교환경회의는 가리왕산 파괴를 즉각 중단하고 국제올림픽위원회와와 대안지 협상을 시작하라고 성명서를 통해 밝혔다. [화학신문 김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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