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강국 입증 공익적 가치만 126조원 돌파

김영민 기자

news@chemie.or.kr | 2016-04-04 23:51:13

숲 지키는 친환경 특허기술 매년 늘어 산림가치 기여
특허청, 화학적 방제서 환경 친화적 병해충 방제기술 전환
2010년 보다 15.4% 증가, 국민 1명당 연 249만 혜택
국립산림과학원, 산림치유, 열섬완화 등 12가지 산림 평가

[화학신문 김영민 기자] 4월5일 식목일을 맞아 산림녹화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UN은 매년 3월 21일을 세계 산림의 날로 지정 산림의 역할과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산림이 제공하는 대기정화, 국토보전, 생활환경보전 및 휴양서비스 등 다양한 공익적 기능에 대한 사회적 수요도 국민소득과 여가시간의 증가로 크게 증가하고 있다.

특허청과 국립산림과학원이 각각 산림의 가치를 평가했다.

먼저 국립산림과학원에 따르면, 2014년 기준으로 산림의 공익적 가치가 126조원에 달하며 국민 1명당 연간 249만원의 산림 혜택을 받는 것으로 추산된다는 보고서도 발표됐다.

앞서,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원장 남성현)은 2014년 기준 산림공익기능 평가 결과를 지난달 발표했다.

이번 평가는 ▲수원함양 ▲산림정수 ▲토사유출방지 ▲토사붕괴방지 ▲온실가스흡수 ▲대기질개선 ▲산소생산 ▲산림휴양 ▲산림치유 ▲생물다양성보전 ▲산림경관 등 기존 11개 기능에 ▲열섬완화 기능이 추가로 총 12가지 산림 기능이 평가됐다.

평가 결과, 2014년 기준 산림공익기능 평가액은 126조 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국내총생산(GDP)의 8.5%, 농림어업 총생산의 4배, 임업 총생산의 65배, 산림청 예산의 67배에 달한다.

최초로 산림공익기능을 평가한 1987년(17조7000억 원) 보다 약 7배, 직전 평가인 2010년 기준 평가액(109조 원)보다 15.4%(약 17조 원) 증가했다.

항목별로는 '토사유출방지기능'이 총 평가액의 14.4%(18조1000억 원)를 차지해 가장 높게 나타났다.

산림휴양(14.1%, 17조7000억 원), 수원함양(13.2%, 16조6000억 원), 산림경관(13.0%, 16조3000억 원), 산소생산(10.8%, 13조6000억 원) 기능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이번에 첫 평가된 도심 속 '열섬완화' 기능은 1조1000억 원(0.9%)으로 추산됐다.

남성현 국립산림과학원장은 "기후변화에 대응한 산림의 온실가스흡수 기능, 산림복지와 관련한 산림휴양·치유기능에 대한 국민 요구가 높다."라며 "다양한 산림공익기능을 증진시키기 위해서는 숲 가꾸기와 수종변경 등 산림을 계획적으로 경영·관리하는 노력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국립산림과학원은 국민들이 산림 혜택을 더 많이 누릴 수 있도록 산림청과 함께 관련 연구를 지속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처럼 최근에 조성된 산림을 지속적으로 보전하기 위한 기술개발에도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 피부로 와닿고 있다.

산림의 중요성이 커지며 산림훼손의 주범으로 손꼽히는 병해충을 방제하기 위한 친환경적 기술개발이 주목을 받고 있다.

그동안 산림 병해충 방제기술은 화학적 살생물제제 관련 기술개발 위주에서 환경 친화적 방제기술로 트렌드가 변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허청은 2006년부터 2015년까지 10년간 산림 병해충 방제기술에 관한 특허출원 건수는 총 344건에 달한다고 밝혔다.

2006년 29건이던 특허출원 건수는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다가 2011년 54건을 정점으로 점차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화학적 살생물제제 관련 출원건수가 급감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특허출원 건수로 보면 2006년 29건에서 2009년 47건, 2011년 54건 2013년과 2015년은 28건으로 꾸준하게 이어왔다.

다만 화학적 살생물제제 관련 출원건수는 2011년 전체 출원건수(54건)의 74.1%(40건)를 차지했다. 이후 급격하게 감소하며 2015년(28건)은 전체의 14.3%(4건)를 차지하며 비율이 감소했다.

반면 환경 친화적 방제기술(유인용 트랩, 천연물 제제, 생물학적 방제)이 차지하는 비율은 급격하게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2011년 전체 출원건수(54건)의 11.1%(6건)에 불과하던 것이 2015년(28건) 64.3%(18건)까지 늘어났다.

환경 친화적 방제기술 출원건수은 6건(’11년) → 8건(’12년) → 8건(’13년) → 11건(’14년) → 18건(’15년)으로 증가세를 이뤘다.

환경 친화적 방제기술 사례는 포획틀 안에 페로몬을 위치시키고 이로부터 방출되는 페로몬으로 해충을 유인하여 제거하는 기술이 있다.

페로몬은 솔잎혹파리나방이나 소나무재선충 등의 곤충들이 짝짓기 등을 위해 상대를 유인하기 위해 방출하는 물질이다.

이 기술은 산림의 토양이나 식물에 화학물질에 의한 악영향을 주지 않으면서도 병해충을 방제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또 다른 사례는 곤충 또는 선충의 내장 등에 감염되면 독성을 일으키는 미생물을 이용한 생물학적 방제에 관한 기술이 있다.

이 기술의 특징은 특정한 곤충 또는 선충만을 제거하면서도 다른 동식물에게는 피해를 주지 않는다는 점에 있다.

지난 10년간 산림 병해충 방제기술(344건) 가운데 화학적 살생물제제에 관한 기술은 전체의 56.7%(195건)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환경 친화적 방제기술 중 곤충을 유인해 살충하는 트랩에 관한 기술이 11.3%(39건), 은사시나무 추출물과 사군자 추출물 등의 천연물을 이용한 살생물제제에 관한 기술이 9.9%(34건), 기생천적이나 미생물을 이용한 생물학적 방제에 관한 기술이 8.1%(28건)를 차지했다.

기타 기술(14.0%, 48건)은 병해충의 감염여부를 확인하는 키트, 해충방제용 전기충격기, 병해충 발생목의 활용 방법 등이 있다.

한편 특허청 구본경 농림수산식품심사과장은 "산에 나무를 심어 산림을 조성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산림 생태계를 건강하게 만들어 조성된 산림을 안전하게 보전해 나가는 것 또한 매우 중요하다"면서, "이러한 점에서 앞으로 친환경 병해충 방제기술은 더욱 발전해 나갈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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