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크스바겐, 닛산, 베이징자동차(BAIC) 등 투자 확대
미래 아프리카 자동차 시장 공략, 전기차 등 관심커져
[화학신문 최인배 기자]남아공 자동차 산업, 4대 제조업 중 하나로 국가 전략차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남아공 제조업 중 33.5%를 차지하는 중요한 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연간 140여 개국에 약 8조 원 상당(남아공 전체 수출액 중 14.6%)의 자동차를 수출하는 매우 중요한 외화 수입원이 되고 있다.
주요 수출국은 독일, 미국, 벨기에 등이다. 남아공은 아프리카 내 최대 자동차 산업 보유한 가운데 전체 아프리카 자동차 생산량 중 남아공 자동차 생산량 64% 차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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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베이징자동차(BAIC)의 Coega 산업개발지대 내 생산공장 기공식 현장 <KOTRA 남아공 요하네스버그무역관 제공> |
약 62만 대의 연간 신차 판매량으로 아프리카 신차 판매량 1위를 달리고 있다. 그 뒤를 이어 이집트, 알제리에 바짝 쫓고 있다.
세계적인 자동차제조사들이 남아공을, 아프리카 내 자동차 산업 투자하기 가장 좋은 국가로 점찍은 이유는 따로 있다.
신차 판매 및 자동차 수출시장 규모 매우 커 투자 매력도가 높기 때문이다.
닉산(Nissan)의 Jimmy Dando 아프리카 지역 세일즈 담당은 아프리카 국가 중 자동차 산업 투자에 가장 좋은 국가는 남아공이라고 평가한 바 있다.
코트라는 최근 남아공 국내 신차 수요는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으나(2016년 12%↓), 수출 수요가 증가하는 덕분에 2016년 목표 생산량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런 시장 분위기때문에 주요 자동차 제조업체들 대부분이 남아공에 아프리카 지역 생산기지를 운영 중이다.
남아공 외의 타 아프리카 국가들은 투자 위험이 매우 높다. 그외 국가인 앙골라 및 나이지리아는 석유 가격 하락으로 신차 시장이 무너진 상태다.
몇 년 사이에 이들 국가에서 자동차 산업 투자자들이 투자를 철수하거나 손해를 보고 있는 상황이다.
에티오피아는 장기적으로는 제조업 발달의 가능성이 높으나, 현재 국민소득 수준이 현저히 낮아 2016년 신차 판매가 겨우 1만 대를 밑도는 수준이다.
반대로, 남아공은 국내 신차시장 규모는 2015년 기준 61만7000대가 팔릴 정도로 경제상황이 좋은 편이다. 남아공 외 유일하게 활발한 자동차산업 보유 국가는 케냐로, GM 및 도요타 생산공장 가동 중이다.
전 세계 브랜드가 높은 자동차제조사들이 남아공 시장 진출에 눈독을 드리는 가장 큰 이유는 '아프리카 시장성'이다.
아프리카 자동차 및 트럭 시장, 2027년까지 두 배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아프리카 사람들이 지프형 등 실용적인 자동차를 더욱 선호한 이유도 한 몫하고 있다.
런던의 IHS 리서치 그룹에 따르면, 미래 아프리카 자동차 산업의 성장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고 전망했다.
중산층 및 도시 거주 인구 증가 그리고 소득 수준 개선에 따라 아프리카 자동차 시장은 2027년까지 약 2배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풍부한 자원이 뒷받침되고 있지만, 환경보전에 눈을 뜨면서, 자원재활용 기술력 기대치와 화학산업분야에서 이차전지를 활용한 하이브리드 전기자동차 시장 확산에 크게 이익이 있을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연간 신차 수요 증가율 전망치를 보면 2016년 기준 1600만 대에서 10년 뒤 27년 2700만 대로 신차가 생산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나이지리아 및 케냐 등 여러 아프리카 국가들이 자동차 산업 육성을 추진 중이며, 이에 따라 다수의 아프리카 국가들이 향후 특정 연식에 해당하는 중고 자동차의 수입을 금지하거나 제한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다.
폭스바겐, 비엠더블유, 포드, 지엠, 닉산, 토요타 등 자동차완성사들이 남아공을 거점으로 아프리카 시장 진출 모색을 열을 올리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Volkswagen, BMW, Ford, GM, Nissan, Toyota 등의 다국적 자동차 기업들 모두 남아공 자회사를 세운 지 오래다.
그만큼 아프리카 지역 내 지역민들과 교감이 충분히 이뤄졌다는 증거다.
이들 기업들은 생산 기지로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남아공을 활용한 아프리카 자동차시장 진출 전략으로는 자동차 조립 부품, 액세서리 등의 수출 및 아프리카 현지화 마케팅 등이 있다.
2가지 사례를 꼽으면, 2016년 8월, BMW의 Tim Abbott 전 MD 및 사하라이남지역 CEO는 남아공 BMW가 이 지역 7개 주요 시장(나이지리아, 세네갈, 코트디부아르, 토고, 가나, 케냐 및 앙골라)의 유통 및 마케팅을 담당하게 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또 하나의 사례는 Volkswagen이 2016년 말까지 케냐 나이로비에 자동차 생산(연 5000대 SKD 조립) 시설을 확보할 계획이다. 생산 모델(Polo Vivo)의 조립 키트는 남아공 Uitenhage에 위치한 VW 생산공장에서 수입할 예정이다.
눈 앞 남아공 시장보다 큰 그림(아프리카 시장) 봐야 한다고 공감대다.
남아공 자동차 산업은 전 세계 자동차 산업 중 약 1%도 안 되는 작은 시장이지만, 아프리카 시장 진출의 중요한 '전략적 거점(strategic gate way)'으로 여겨지고 있다.
이에 따라 유수 글로벌 기업들의 투자 진출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우리 기업들의 기회 확보를 위해서는 남아공 및 아프리카 시장에 대해 장기적인 안목을 가지고 과감한 진출과 투자를 고려하는 것이 필요하다.
여러 아프리카 국가들이 자동차 산업 육성 정책을 계획하고 있음에 따라, 향후 자동차 부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 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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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가 남아공 등 전 세계 딜러들을 초청행사를 본사에서 진행했다. |
정다운 남아공 요하네스버그무역관은 남아공 정부의 자동차산업 육성프로그램(APDP) 적극 활용 추천했다.
그는 "남아공 정부는 국내 자동차 생산 및 조립을 장려하기 위해 MIDP에 이어 APDP를 도입해 시행하고 있으며, 수입부품에 대한 관세 혜택 등을 제공하고 있다."면서 "타 아프리카 국가보다 비교적 안정적인 남아공의 자동차 산업 정책을 발판 삼아 남아공 자동차 시장 내 입지를 다져놓는다면, 향후 타 아프리카 시장 진출 시 경쟁우위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은 2010년 남아공 월드컵을 계기로 현대차 우수성과 다양성을 선보여 더욱 주목을 받기도 했다.
앞서 2014년에 현대자동차가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상용차 생산을 본격화 했다. 현대차가 남아공의 가우텡주 베노니시에 조립라인을 건설, 연간 5000대 가량의 완벽한 중소형 상용차 생산 라인 가동은 2015년 9월부터 승용차 생산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마이티의 조립생산과 2015년 3월부터 포터로 영역을 넓히며 현지 상용차시장 공략의 요충지로 급부상하고 있다. 현대차 남아공은 현지 조립생산물량을 연간 4000대로 추산했다.
현대차의 아프리카 전체 판매량은 지난해 18만여대를 넘기고 있다. 가장 많이 팔린 준중형 세단 아반떼가 꾸준한 인기를 끌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