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해한 성분 물티슈 얼마나 많길래

김영민 기자 / 2016-12-07 09:30:09
특허청, 친환경성분 포함한 물티슈 함침액 관련 출원 급증
토종 약초 성분 추출 물티슈 원료, 제품화 인기리 판매 예상
가습기살균제 치명적 살인물질로 유해성분 물티슈 퇴출 빨라져

[화학신문 김영민 기자]"수년 째 일하다가 최근 그만 뒀는데, 알수 없는 큰 통에서 냄새가 나는 흰색 화학물질을 물과 섞어서 물티슈에 담가뒀다고 포장하는 식으로 만드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랬다."면서 "공장장에 물어보니 자신은 친환경적이지 않아 물티슈를 쓰지 않는다."

경기도 파주시 관내 판촉용 물티슈 전문생산업체 종사자 김 모 씨의 제보내용이다. 

문제는 거리에서 판촉용으로 나눠주는 소량의 물티슈다. 이들 대부분의 물티슈는 출처불명의 화학물질을 첨가돼 생산되고 있다. 물티슈로 입가를 닦거나 아이들 피부에 닿으면 알레르기 반응 등을 일어날 수 있다.

특허청 자료에 따르면 친환경성분을 포함하는 물티슈함침액 출원들이 점점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허출원된 친환경 물티슈의 주성분들은 대부분 천연약초, 식물 등을 이용한 초정약수, 해양심층수, 황벽나무, 박하, 계피 등을 주원료로 만들고 있다.

청주대학교 산학협력단과 지엘컴퍼니가 공동으로 제조한 제품을 보면, 미네랄이 풍부한 초정약수를 포함 청량감이 우수하고 동시에 피부접촉감이 현저하게 향상되며 티슈의 색이 보다 선명하고 백색감이 나타나며, 백선피, 시호, 백작약의 추출물을 함유해 피부자극이 없고 피부보습효과가 우수한 물티슈다고 밝혔다.


해양심층수를 포함하며 미네랄이 풍부하고 항균 탈취 기능이 우수한 물티슈도 나왔다. ㈜씨엘블루는 해양심층수 및 이산화염소수를 혼합하고, 여기에 정제수를 첨가 혼합수를 제조하고, 혼합수에 황벽나무 추출물 및 녹차 추출물을 첨가해 항균 및 항진균활성을 갖는 물티슈를 만들었다. 

해충 방지용 천연 물티슈도 등장했다. 지엘컴퍼니가 모기 및 해충을 방지할 수 있는 천연 식물성 추출물인 석창포, 계피, 박하, 삽주, 어성초를 함유해 모기 방지제를 물티슈 형태로 제조 생산했다.


또 다른 물티슈다. 생리식염수가 함침된 물티슈를 개인인 박은혜씨가 내놨다. 별도의 화학방부제를 사용하지 않아도 변질의 우려가 없는 생리식염수가 함침된 물티슈다.

친환경 항균제 포함하는 아토피 예방용 항균 물티슈도 이채롭다. 개발자 김미순씨는 물티슈에 사용되는 항균제를 어성초 추출물, 자소엽, 은행잎, 소라쟁이, 계피, 산초, 옻나무 뿌리 및 백두옹 추출물로 형성해 인체에 무해하면서도 보다 유리한 항균 효과가 있는 물티슈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특허청(청장 최동규)에 따르면 물티슈 관련 특허출원은 2006년 3건, 2007년 6건, 2008년 3건에 고작이었지만 2011년에 11건이 출원된 이후 매년 두 자릿수 이상 특허가 출원되면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2015년에 총 31건이 출원됐는데, 이중 친환경 물질을 사용한 특허출원이 14건으로 다수를 차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같은 현상은 가습기살균제 사고 때문이다. 물티슈는 유아용, 피부세정용, 주거환경 세척용 등으로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고, 부직포로 만든 건티슈 다발에 각종 성분이 포함된 용액을 함침시켜 용기에 포장하고 필요에 따라 꺼내 쓸 수 있도록 제작된다.

특허청 관계자는 "가습기 사고로 인해 2010년부터 친환경 성분이 들어간 물티슈 출원이 두배 이상 늘었다."면서 "당장 일반 식당에서 공급되는 물티슈는 친환경성분이 없지만, 이런 부분도 점차적으로 소비자들이 요구하기 때문에 친환경 물티슈를 쓰는 현상을 확산될 것"이라고 말했다 

물티슈 관련 특허출원은 제조방법, 제조장치, 포장방법, 포장장치, 절첩방식 등으로 다양하게 분류될 수 있으나, 주로 함침액의 성분과 관련된 특허출원이 전체 출원의 절반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물티슈의 함침액에 일반적으로 정제수에 보습제나 향료와 같이 목적에 따른 기능성 성분이 포함되는데, 티슈가 젖은 상태로 장기간 보관될 수 있도록 살균소독제와 방부제를 필수적으로 첨가하고 있다.

최근 물티슈 관련 특허출원에서 함침액의 필수 성분인 소독제와 방부제를 친환경 성분으로 대체하고자 하는 경향이 뚜렷해졌다. 물티슈 함침액 관련 특허출원 중 친환경 천연물질을 포함하는 건수는 36건으로 전체 성분관련 출원의 84%를 차지하고 있다.

최근 출원되고 있는 친환경 물티슈는 정제수로는 온천수, 약수, 해양 심층수 등을 사용하고, 첨가물로는 쑥, 자소엽, 계피, 박하 등의 각종 천연 식물 추출물을 포함, 보습효과를 유지하면서 피부자극을 줄이는 효과를 내고 있다.

크게 두드러진 특징으로 우리 땅에서 나오는 토종약초에서 추출한 성분들이 일반적인 화학 살균소독제를 대신하고 있다.

이중에는 카테킨, 어성초, 은행잎 등 천연 식물성 항균제를 사용하면서도 기존 물티슈 보다 훨씬 개선된 성능을 보이고 있다.

대구소재 물티슈 제조업주는 "물티슈 베이비용 경우는 식약처에서 깐깐하게 성분분석을 하지만, 일반용 물티슈 경우는 약간 화학물질이 들어가고 대부분 정제수를 첨가해 생산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문제는 일반 식당에 공급되는 물티슈다. 당장 공급단가 때문에 친환경성분 함유된 제품은 당분간 어려울 듯 하다."고 덧붙었다. 

특허청 원종혁 주거생활심사과장은 "생활용품에 사용되는 각종 화학물질의 안전성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관련 기술개발로 이어지고 있다."며 "앞으로도 친환경 천연물질을 적용하는 물티슈의 특허출원은 계속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한편 2015년 7월부터 물티슈는 화장품으로 분류돼 화장품 관리기준에 따라 제조생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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