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로봇 대체 가능 비율 2020년 41.3, 2025년 70.6%
평생 직업능력개발 통해 4차 산업혁명 시대 적응해야 주장
[화학신문 유혜리 기자]바리스타 대신 인공로봇이 아메리카노를 뽑아준다. 자동차 자율주행은 인공지능, 로봇의 시작점이다.
그뿐만 아니다. 요양병원 등 간호로봇이 등장하고, 간호사도 사라지며, 대중교통 운전자가 사라진다. 학교 선생도 모두 사라진다.
SF영화의 시나리오가 현실화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최첨단 ICT 산업로 급속도록 치닫으면서, 고용의 본질인 사람중심의 일자리가 줄어들 수 있다는 불안감이 우려되고 있다.
한국고용정보원(원장 이재흥)은 어떤 직업들이 얼마나 인공지능·로봇으로 대체될 가능성이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지난해 6월부터 9월까지 우리나라 인공지능·로봇 전문가 21명에게 설문조사를 실시했다고 3일 밝혔다.
이번 조사 결과 늦어도 2025년쯤에 인공지능, 로봇이 본격적으로 사람의 일을 대체할 수 있을 정도까지 고도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이번 설문조사에서 기술 발전에 따라 현재 사람의 업무수행능력이 어느 수준까지 인공지능, 로봇으로 대체될 것인지를 7점 만점을 기준으로 물었다.
지난해는 2.76점, 2020년 3.57점, 2025년은 4.29점이라는 응답이 나왔다. 이 점수는 앞으로, 사람이 하는 일이 인공지능이나 다양한 로봇들이 대체할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다.
특히 2025년이 되면 인공지능·로봇의 기술 수준이 사람의 직업능력을 상당 부분 대신할 정도로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전문가들의 평가를 근거로 인공지능·로봇의 직업별 대체비율을 구한 결과 청소원과 주방보조원 등 직업능력 수준이 낮은 단순직 대체 가능성은 높게 나온 반면 회계사 등 전문직 대체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낮게 나왔다.
다만, 대체 비율은 '기술적'으로 업무능력 수준 대체를 의미하며 실제 인공지능, 로봇이 해당 직업을 대체할 지 여부는 경제적 효용과 사회적 합의 등에 좌우된다.
박가열 연구위원은 이번 조사와 관련, "일부 연구에서 회계사와 조종사의 업무가 반복적이기 때문에 인공지능과 로봇으로 대체될 가능성이 높다고 나왔다."며 "이번 분석에서는 그렇지 않은 것으로 나왔다."고 말했다.
또한 "회계사는 변화하는 법과 제도에 대응할 만한 전문성을 가졌고 항공기조종사는 생명과 관련된 중요한 의사결정이 필요하기 때문에 대체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평가됐다."고 말했다.
2016년 현재 우리나라 전체 직업종사자의 업무수행능력 중 12.5%는 현재 인공지능·로봇으로 대체 가능하며 이 비율은 2020년 41.3%, 2025년 70.6%로 올라갈 것으로 전망됐다.
기술적인 측면만 놓고 봤을 때 대체 비율이 70%이상인 직업을 '고위험 직업군'이라고 분류하면 2025년 국내 직업종사자 61.3%가 인공지능·로봇으로 대체될 가능성이 높은 직업에 종사할 것으로 분석됐다.
한편, 2013년에 옥스퍼드대 Frey & Osborne에 제시한 대체 확률 70% 이상 직업을 눈여겨 볼 대목이다.
직종별로 살펴보면 2025년을 기준으로 단순노무직(90.1%), 농림어업숙련종사자(86.1%) 등이 인공지능, 로봇으로 대체될 위험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으며 관리직과 전문직의 대체 가능성은 낮게 나왔다.
박 연구위원은 "지금부터 일자리 위협 직종을 분석해 해당 분야의 직업능력을 높이거나 전직을 준비할 수 있도록 종합적인 고용정책이 필요하다."며 "향후 더 많은 일자리에서 인공지능, 로봇이 관여될 것으로 보이는데 산업혁명기 러다이트운동에서 확인했듯이 변화의 거부보단 평생 직업능력개발을 통해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주도적으로 적응해야 할 것이다."고 덧붙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