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프랑스 양자컴퓨팅社 '파스칼' 유치… AI・반도체 이어 전략산업 투자 '3연타'

이동민 기자 / 2025-10-29 18:20:03
AI·반도체·양자 분야 글로벌 기술기업 잇단 서울 투자…29일 파스칼과 MOU
29일 오후 서울시-파스칼 투자유치 MOU 체결식에서 오세훈 서울시장(우)과 조르주 올리비에 레몽 CSAO가 협약서를 들고 기념촬영 하고 있다.
[화학신문] 서울이 글로벌 전략산업의 테스트베드이자 투자 거점으로 부상하는 가운데, 서울시가 AI・핀테크, 반도체, 양자컴퓨팅 등 미래 핵심산업의 글로벌 선도기업 유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올해 들어 미국의 인공지능(AI)·데이터 클라우드 기업 스노우플레이크(Snowflake), 스위스 양자보안 반도체 기업 실스크(SEALSQ)에 이어, 프랑스의 양자컴퓨팅 선도기업 파스칼(Pasqal)까지 서울 투자행렬에 합류하며 ‘AI–반도체–양자’로 이어지는 글로벌 전략산업 기업 유치 3연타 성과를 달성했다.

서울시는 10월 29일 오후 2시 시청 본관 간담회장에서 파스칼과 총 5,284만 달러(약 752억 원) 규모의 투자 및 51명 신규 고용을 포함한 양자컴퓨터 연구개발센터 설립 관련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날 체결식에는 오세훈 서울시장, 조르주 올리비에 레몽(Georges-Olivier Reymond) 파스칼 공동창업자 겸 최고전략제휴책임자, 필립 베르투(Philippe Bertoux) 주한 프랑스대사, 로베르토 마우로(Roberto Mauro) 파스칼 한국지사 대표 등 10여 명이 참석했다.

파스칼(Pasqal)은 2022년 노벨물리학상 수상자 알랭 아스페(Alain Aspect)를 비롯해 조르주 올리비에 레몽(Georges-Olivier Reymond), 앙투안 브로에(Antoine Browaeys) 등 5명이 2019년에 공동으로 창업한 중성원자 기술 기반의 양자컴퓨터 전문기업이다.

본사는 프랑스 파리 인근 마시/팔레조(Massy/Palaiseau) 지역에 있으며, 미국, 캐나다, 사우디아라비아 등 8개국에 양자컴퓨터 연구 및 제조 거점을 운영하며, 300명의 인재를 고용 중이다.

파스칼은 200큐비트(Qubit) 양자컴퓨터를 세계 최초로 상용화했으며, 2024년에는 1,000큐비트 시연에도 성공했다. 또한, 계산 중 오류를 감지·수정할 수 있는 차세대 ‘오류 내성 양자컴퓨터’ 기술 로드맵을 추진하고 있으며, IBM·엔비디아·마이크로소프트·구글·LG전자 등 글로벌 기업들과 기술협력을 이어가고 있다.

투자 측면에서도 싱가포르의 테마섹(Temasek)과 사우디 아람코 벤처스(Aramco Ventures) 등으로부터 1억 유로 규모의 투자를 유치해 기술력과 시장성을 인정받았다.

이번 협약을 계기로 서울시는 파스칼과 함께 서울을 양자컴퓨팅 산업의 핵심 거점도시로 육성하기 위한 협력을 추진한다. 양 기관은 ▴산・학・연・관 공동 R&D 네트워크 구축 ▴양자 핵심 인재 양성 ▴양자 관련 소재・부품・장비 개발기업에 대한 기술지원 등에 협력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양자 산업을 선제적으로 육성하고자, ▴ 양자과학기술 세미나 및 포럼 개최 ▴기술사업화 인재양성(서울퀀텀캠퍼스 산업전문과정) ▴ 홍릉특구 내 양자 기술융합지원센터 건립(’27. 준공 예정) ▴ AI-양자컴퓨팅 기술융합을 통한 기업의 스케일업을 지원하는 서울퀀텀허브(가칭) 조성(’30년 준공) 등 양자산업 생태계 확대를 추진 중에 있다.

시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파스칼 본사 및 한국지사와의 지속적인 면담을 이어오며 연구개발 인프라, 입지, 인재 등 서울의 경쟁력을 적극 알렸다. 시는 대내외 힘든 경제 상황에도 불구하고 부지(한국지사) 투어와 투자환경 설명회를 진행했고, 산업통상부(이하 산업부)와의 긴밀한 협의를 거쳐 파스칼의 연구개발센터 서울 투자를 확정했다.

앞으로 시는 파스칼의 투자 및 고용에 대해'외국인투자촉진법'등 관련 법령에 따라 산업부와 함께 외국인투자 인센티브를 지원할 계획이다.

조르주-올리비에 레몽(Georges-Olivier Reymond) 파스칼 공동창립자이자 최고전략제휴책임자는 “오늘은 파스칼이 양자컴퓨팅 분야의 글로벌 리더로 성장하는 데 있어 중대한 이정표이자, 서울이 글로벌 양자 허브로 발전하는 데 있어서도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서울시와 산업통상부의 지원, 그리고 한국을 대표하는 2곳의 선도기업으로부터 지분투자를 받게 되어 매우 영광이며, 이번 협력을 통해 서울을 글로벌 양자 허브로 더욱 성장시키고 한국이 다가올 양자 시대를 선도할 수 있는 밑거름을 함께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서울은 양자컴퓨팅이 주도할 미래 기술 환경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서울형 양자산업 생태계’ 구축을 본격 추진하고 있다”며, “이번 협약을 계기로 서울의 기술 경쟁력과 투자 매력도를 다시 한번 입증하고, 이를 기반으로 연구개발·인재양성·유관기관 네트워크 구축 등 기업 활동 전반에 거쳐 행정적・재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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