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솔케미컬에서 무슨 일이 벌어졌나

최인배 / 2016-04-30 20:42:30
한솔케미칼 생산 전극보호제, 세정제 등 삼성전자로 대량 납품
피해자 전극보호용 방습절연제, 세정제 등 생산일하다 백혈병
작업복 세탁해도 얼룩 지워지지 않을 정도로 독성 심했다 주장

[화학신문 최인배 기자] 전북 완주 한솔케미칼 공장에서 일하던 노동자에게 백혈병이 발생했다.

한솔 그룹은 범 삼성가의 일원으로, 한솔케미칼에서 생산된 전극보호제, 세정제 등 제품은 삼성전자로 대량 납품되고 있다.

한솔케미칼에서 생산된 제품을 다룬 삼성전자 LCD 사업부의 노동자도 뇌종양, 다발성경화증 등 희귀병이 집단 발병한 바 있다. 삼성의 하청, 납품 업체로 위험이 외주화되면서, 삼성과 관련된 곳에서 노동자들의 산재가 연발하고 있다.

 

한솔케미컬 피해 노동자는 4월 28일 산재신청했다.

 

이날 시민단체 반올림은 근로복지공단이 조속히 산재를 인정하고, 전자산업에 만연한 직업병을 예방하도록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반도체노동자 건강과 인권지킴이 반올림이 밝힌 한솔케미칼 피해 노동자 경과는 이렇다.

 

피해자 이 모 노동자 2012년 1월 한솔케미칼 완주공장 입사했다.

한솔케미칼에서 생산된 제품도 삼성에 독점적으로 납품, 그러나 2014년 무렵부터 제품 생산 급격히 증가했다.

화학물질을 다루는 월 잔업 100시간 초과하기도 했다. 당시 삼성전자는 화성, 시안 공장 증설했고, 이에 따라 한솔케미칼 주가도 덩달아 상승했다.

▲한솔케미칼에 생산하는 방습절연제에 대해 회사홈페이지를 통해 알리고 있다.

출처 한솔케미칼 

 

피해자는 전극보호용 방습절연제, 세정제 등 생산 담당했다. 방습절연제, 세정제는 LCD 생산 등에 쓰이는 재료다. 문제는 빛을 보면 경화되는 제품 특성 상 밀폐된 공간에서 작업했다.

해당 피해 노동자 설명에 따르면 환풍기 가동해도 역한 냄새 심했고. 사용된 원료의 자극성 강했다고 폭로했다.

공정은 각종 원료 용액, 파우더를 혼합기에 넣는 작업이었다. 작업 중 액체 원료가 피부, 눈에 튀는 등의 사고 빈번했다. 용액이 튄 작업복은 세탁해도 얼룩이 지워지지 않을 정도로 독성이 심했다고 한다. 특히 파우더 원료를 기계에 투입하면 가루가 날린다고 주장했다.

피해자가 사용한 원료 물질은 정확하게 파악돼 있지는 않으나, 2HEA, HDI, DOA, IDA, PETA 등 각종 화학물질 혼합물이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결국 우려했던 피해자에게 악몽이 찾아왔다.

2015년 상반기부터 감기 증상으로 병원 자주 찾다. 2015년 10월 31일 혈액검사에서 백혈구 수치 이상 판정됐다. 병원 검사 결과 회사에 전달했지만, 회사의 작업지시로 다시 출근해 밤샘 근무를 했다.

같은 해 11월 1일 전주예수병원에서 백혈병 판정, 11월 2일 강남성모병원으로 이송했다.

그는 현재 항암치료 및 투병 중. 골수이식 수술 앞두고 있다고 전해졌다.

반올림측은 "우리는 철저한 진상규명과 피해자에게 더 이상 고통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반올림, 한국노동안전보건연구소, 더불어이웃, 민족문제연구소전북지부, 민주노총전북본부,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전북지부, 민중연합당전북도당, 사회변혁당전북도당, 생명평화기독행동, 아래로부터전북노동연대, 6.15전북본부, 전국농민회전북도연맹, 전북교육연대, 전북노동복지센터, 전북녹색연합, 전북목회자정의평화실천협의회, 전북예수살기, 전북장애인차별철폐연대, 전북평화와인권연대, 전주비정규노동네트워크, 정의당전북도당, 진보광장, 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 등 20여개 단체가 동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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