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신문 이수진 기자]사우디아라비아 제다의 올 여름 최고 기온이 52°C까지 치솟았다. 실질적인 체감온도는 60°C를 달했다.
중동 북쪽에 위치한 모로코 남부 지역 역시 42∼46°C까지 올랐다.
이라크 남부 도시 바스라, 쿠웨이트의 미트리바의 기온도 54°C로 동반구 역대 최고 기온을 갈라치웠다.
세계기상기구(WMO, World Meteorological Organization)는 아시아, 유럽, 아프리카 지역의 역대 최고 기온일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유엔과 기후 과학자들은 인구가 크게 늘고 있는 중동지역 경우 향후 수십년 내에 극심한 물부족 사태가 벌어지고, 인간이 생존할 수 없을 정도로 기온이 상승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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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 전문가들은 "중동 지역이 직면한 가장 큰 도전들 중 하나"라며 "이러한 혹독한 날씨가 다가올 더 심각한 사태의 시작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라크의 경제학자들은 "농작물은 말라 죽고 전반적인 노동생산성도 떨어지면서 이라크의 국내총생산(GDP)이 10∼20% 정도 줄어들 것"이라고 예측했다. 현재 이라크 대부분의 가정이나 사무실은 하루 12시간 이상씩 단전을 겪고, 대부분 가난한 이라크인들은 24시간 냉방 비용을 감당하지도 못한다.
이라크 기상청은 기후 패턴에 근본적인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고 밝히고 40년 전만 해도 47.7°C 이상 되는 날은 4∼5일에 불과했지만 최근 몇 년은 그런 날이 두 배 이상 된다고 전했다.
중동지역 물 문제 전문가들은 "22개 아랍국 인구가 현재 4억 명에서 2050년 6억 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지만 해당 정부는 인구 증가, 기후 변화에 따른 대응을 하지 않고 있다."면서 "시리아가 전례없는 가뭄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해 내전이 촉발했고, 이게 유럽행 난민 행렬의 계기가 된 점을 기억해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