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기업 대기업 장벽 넘지 못한 이유

윤동혁 / 2017-01-31 22:21:53
중기청, 2016년 중견기업 실태조사 결과 발표
연구개발 부실, 재투자 취약, 인재확보 3대 악재
중견기업 포기 주요인, 조세혜택, 금융지원 문제

[화학신문 윤동혁 기자]중견기업이 대기업으로 가는 결정적인 원인과 중소기업으로 추락하는 이유가 조사됐다.

중소기업청(청장 주영섭)과 한국중견기업연합회(회장 강호갑)가 31일(화) 중견기업을 대상으로 중견기업의 경영 및 기술혁신 실태, 자금 조달 상황 등을 조사한 '2016년 중견기업 실태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중견기업의 기술혁신은 자체 기술개발 하는 비중이 75.5%으로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 외부기관과 공동개발은 15.8%, 위탁 5.2% 등의 방식을 활용했다. 자체 보유한 기업부설연구소를 통해 연구개발을 수행하는 기업이 28.9%로 가장 많고, 연구개발 전담부서를 보유한 기업도 9.6%다.

특허 등 평균 39.2건의 국내 지식재산권, 7.3건의 해외 지식재산권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내실 경영에 탄탄한 뒷받침을 하고 있는 것으로 증명됐다.


중견기업의 히든카드는 내수보다는 해외진출이다. 국내 중견기업들이 가장 많이 수출하는 지역은 중국이 전체 반을 차지하는 57.1%로 가장 많았다. 이어서 미국(40.6%), 일본(36.0%) 순으로 나타났다. 수출 과정과 수출후 어려운 점은 없었나. 수출 시 가장 민감한 애로사항은 환율변동으로 인한 환차손(55.0%)을 꼽았다. 그 다음으로 해외 거래선 확보의 한계점(10.7%), 해외시장 정보력 부족(7.2%), 절차 관련 규제(6.5%) 등으로 응답했다.

반면 향후 신규 해외진출을 고려하고 있는 기업이 24.1%에 달했다. 이 기업중에는 해외진출을 고려하는 원인은 영업망 확대차원의 해외유통망 확보를 가장 높게 꼽았다.(41.0%)

다음으로 해외수요 증가(38.0%), 현지 값싼 노동력(12.6%) 등으로 응답했다. 여기서 중견기업들이 바라는 저임금 노동력을 찾아 해외로 진출하는 부분은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도 무시할수 있다.

코트라 관계자는 "해외 시장에서 대륙별 지역별로 편차가 국내와 큰 차이가 없다면 해외 진출에 신중함을 기해야 한다."면서 "특히 미국의 무역정책이 급변화할 것으로 보인 만큼 주요 수출국에서 이어 대응할 수 밖에 없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기업과 차별성의 인재확보도 과제다.

성비율이 간격이 생길 수 밖에 없다. 남성 근로자는 재직연수가 길어질수록 재직하는 생존비중이 높은 반면 여성 근로자 비중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2015년 중견기업의 평균 이직자수는 77.4명이고 이중 남성은 44.3명, 여성은 33.1명으로 나타났다. 이들 이직사유는 타 기업으로부터 스카우트가 34.4%, 개인사정(17.2%), 낮은 임금수준(16.7%), 자사 인원감축(10.7%) 등으로 조사됐다.

경력직원들이 어느 정도 업력이 생기면 타 기업으로 자리를 옮기는 경우가 많다는 얘기다. 이중 연봉과 별개의 문제인 후생복지 차이, 미래 비전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인재확보 차원에서 가장 많이 적용하는 프로그램은 기업은 성과를 창출하기 위해 성과급(73.5%)을 꼽았다. 뒤 이어서 승진(54.1%)기회, 자기계발 차원의 해외연수 또는 가족동반 여행(13.0%), 직무 발명제도(5.0%) 등도 활용 한다는 점도 두드려졌다.

운영자금 조달문제 핫이슈로 두각됐다. 중견기업의 큰 애로사항인 자금조달 용도는 운전자금이 87.4%로 가장 높았다. 설비투자(7.7%)와 기술개발(2.5%) 등을 위한 용도로 주로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운영자금에 치중하는 대신 설비투자, 기술개발비에 소홀한 부분은 대기업과 상대적으로 차이를 보며, 향후 경쟁력에서 뒤쳐지는 원인으로 작용됐다.

 

자금 조달 방법으로 내부 유보자금 활용(72.6%)과 시중은행 차입(22.0%)이 가장 많았다. 또한 정책자금 활용은 2.0%로 비교적 적었다. 외부자금 조달시 금리상승(38.7%), 복잡한 대출심사(20.1%), 추가 담보요구(12.2%) 등의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차세대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도 조사됐다.  중견기업중 사회공헌 활동 경험은 46.6%, 활동 유형은 기부 및 협찬 67.8%가 가장 높았다. 그리고 자원봉사(21.6%), 공익사업(9.1%) 순이었다.

대기업 총수들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세습경영에 목적을 둔 것과 달리 중견기업 중 7.7%는 가업승계를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무려 78.2%는 가업승계 계획이 없는 것으로 나타나 대조를 이뤘다.

가업승계의 걸림돌은 상속 및 증여세 조세부담(72.2%)을 가장 많이 꼽았다. 그리고 복잡한 지분구조(8.8%), 엄격한 가업승계 요건(5.6%) 등으로 응답했다.

이번 실태조사에서 눈에 띄는 것 중 하나는 중견기업의 진입과 성장이다.

중소기업으로의 회귀를 검토한 중견기업은 6.9%로 2015년 실태조사 결과와 동일하게 나타났다. 회귀를 검토한 가장 큰 요인은 조세혜택(50.0%)이 가장 크며 금융지원(24.8%), 판로규제(15.0%), R&D지원(5.6%) 등도 주요 요인이었다.

중견기업의 4.1%는 M&A(기업합병 등) 경험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동종업종 중소기업(28.6%)과 중견기업(26.4%)간 M&A가 흔한 형태였다. M&A 활성화를 위해 필요한 정책으로는 법인세 등 세제혜택(50.2%)과 함께 규제완화(23.5%), 정책자금 확대(13.0%) 등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지난해와 2017년 가장 큰 경영애로는 내수부진(43.6%)과 동종업계간의 과당경쟁(22.0%)를 꼽았다. 다음으로 인건비 부담(8.5%), 해외수요 부진(7.0%) 등으로 나타났다.

한편 중기청은 이번 조사결과의 상세내용은 홈페이지와 중견기업 정보마당(www.hpe.or.kr) 에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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