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의 메탄 배출량 산정 보완 기후변화 예측 정확도 UP

윤동혁 / 2016-04-14 23:52:02
한국표준과학연구원, 서울대학교와 공동 연구
논농사 국가 물떼기 횟수 기준 메탄배출계수 반영

[화학신문 윤동혁 기자] 우리나라를 포함한 대부분의 아시아 지역은 예로부터 논 경작을 통해 쌀 식량을 확보해왔다.

농업 분야의 경우, 물이 차있는 논에 서식하는 토양 미생물에 의해 메탄가스가 발생하기 때문에 논 경작율이 높은 아시아 지역에서 상대적으로 많이 배출된다. 메탄은 이산화탄소보다 배출량은 적지만 지구온난화 효과는 21배 높은 온실가스로, 우리나라의 경우, 메탄가스 배출량의 23% 정도가 논에서 배출되고 있다.


최근 한국표준과학연구원은 서울대학교와 공동 연구를 통해 우리나라 고유의 메탄 배출계수 산정법을 개발해, 농업 분야 메탄가스 배출량을 좀 더 정확하게 측정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였다. 연구 결과는 3월 4일 농업 분야의 세계적 권위 학술지인 농업, 생태계와 환경(Agriculture, Ecosystem and Environment)에 실리기도 했다.


여름철 고온 다습한 몬순 기후를 가지고 있는 일본과 중국, 동남아시아 등 논농사 위주의 국가들은 물떼기 횟수를 기준으로 메탄배출계수를 반영해 메탄 배출량을 산정해왔다.

물떼기로 논에서 물을 빼면 결과적으로 메탄 발생량이 줄어들고, 논에 물을 공급하면 다시 늘어나는 것이다. 이 메탄 배출 산정법은 물떼기와 장마 기간이 겹치는 상황을 고려하지 않아 배출량이 실제보다 적게 산정되고, 이는 미래 기후변화 예측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이러한 문제점을 보완하고자 새로운 국가 고유 메탄 배출계수 산정법을 개발한 것이다.


공동 연구팀은 2011년부터 4년 간 현장 연구용 논에서 첨단 관측 실험을 진행하고 데이터를 수집했다. 이번 연구를 통해 논 배수 기간 중 여름철 강우로 메탄 배출량이 크게 증가할 수 있다는 가설을 세계 최초로 입증하기도 했다.


이번 연구 결과로 논에서 발생하는 메탄가스 배출량을 산정하기 위한 국가 고유 메탄 배출계수의 정확성을 높일 수 있게 된다.

농작물 생산량에 영향을 주는 농업 기상 분야뿐만 아니라 축산과 환경 등 기타 분야에서도 널리 활용될 수 있다. 향후 IPCC(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의 가이드라인에 반영돼 국가 온실가스 배출량 산정을 위한 지침으로 활용될 가능성도 적지 않다. <제공 = 한국표준과학연구원, 서울대학교 지역시스템공학과>

용어설명

물떼기는 벼 낱알이 더 잘 영글게 하기 위해 경작 중 물을 빼거나, 벼가 다 성숙한 뒤 용수 공급을 중지하고 논에 관수된 물을 빼내는 것

[저작권자ⓒ 화학신문.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윤동혁

윤동혁

화학신문은 최신 화학 산업 뉴스와 혁신 기술, 시장 동향을 제공하는 전문 매체입니다

뉴스댓글 >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