람사르 습지도시 인증 아시나요
최인배
news@chemie.or.kr | 2016-04-30 18:21:33
대암산 용늪,창원 우포늪, 순천만, 보성갯벌, 운곡습지 등
제주시 조천읍 동백동산습지 올 12월까지 인증 준비 계획
1971년 2월 2일, 이란의 람사르에서 18개국이 모여 체결했고, 1975년 12월 21일부터 발효된 조약이다. 우리나라는 1997년 7월 28일 101번째로 람사르 협약에 가입했다.
람사르 협약은 대표적이고 희귀하거나 독특한 습지 유형을 포함하는 지역 또는 생물다양성 보전을 위해 국제적으로 중요한 지역을 람사르 습지로 등록하고 있다. 현재 168개국 2193곳이 등록돼 있다.
국내 최초의 람사르 습지는 1997년 3월에 등록된 강원도 인제군의 대암산 용늪이 습지다. 이후 경상남도 창원시의 우포늪, 전라남도 순천시의 순천만, 보성갯벌, 제주도의 동백동산습지, 전라북도 고창군의 운곡습지 등 람사르 습지로 등록되면서 국내의 람사르 등록 습지는 총 19개소, 183km2이다. 제주시 애월읍의 숨은물병듸, 강원도 영월군의 한반도 습지의 경우 2015년 5월에 등록된 습지로 가장 최근에 등록된 사례다.
그럼, 람사르 습지를 보호하고 관리하기 위한 제도는 없는가? 그 제도가 바로 '습지도시인증제'다. 2015년 6월, 우루과이에서 개최된 제12차 람사르협약 당사국총회에서 한국과 튀니지가 공동 발의한 습지도시인증제 결의안이 채택됐다.
습지도시인증제는 람사르 습지 주변 도시 중 습지 복원 및 관리방안 이행 등 인증기준을 충족한 곳을 람사르 협약에서 습지도시로 인증하는 제도다.
람사르를 브랜드로 한 지역공동체 활동과 지역주민의 습지보전 참여가 활성화돼, 습지의 보전과 가치가 제고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는 제도다.
습지도시인증제의 인증기준은 다음과 같다. 1개 이상의 람사르 습지와 상호 연계, 습지 및 습지가 제공하는 생태계 서비스 등에 대한 보전대책 마련, 습지 복원 및 관리의 이행, 통합적인 토지 이용 계획, 지역 내 습지 인식 증진 프로그램 운영, 지역습지관리위원회 구성이다.
환경부는 작년 2015년 10월 전국 21개 람사르 습지 지역을 대상으로 습지도시 인증 후보지를 공모한 결과, 고창 운곡습지를 포함한 창녕 우포늪, 제주 동백동산, 물영아리, 인제 대암산용늪 등 5개소를 인증 후보지로 선정했다.
후보지별 인증기준 프로그램 지원 사업을 통해 올 12월에 인증 후보지 5개 지역에 대한 평가를 실시해 최종 후보지를 선정한 후 람사르 사무국에 신청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습지도시인증제의 후보지 중 한 곳인 고창 운곡습지는 올해 국비 총 1억 2500만 원을 투자한다. 운곡습지 주변 마을인 고창읍과 아산면의 6개 마을을 대상으로 지역관리위원회 구성, 지역주민의 습지 인식 증진 프로그램 운영, 브랜드 상품 개발, 습지 생태계 서비스 등 보전대책 마련 등 인증기준에 부합한 6가지 모든 사업을 적극 추진해 람사르 습지도시로 인증 받는 것이 목적이다.
이로써 유네스코 생물권 보전 지역과 함께 국제적인 자연환경 생태도시로서의 고창군의 위상을 한 층 드높여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람사르 습지도시 후보지로 선정된 제주시 조천읍의 동백동산습지는 1억 2730만원을 투입해 올 12월까지 인증을 준비할 계획이다.
조천읍 주민대표, 전문가, 환경단체, 행정이 참여하는 사업 추진 의사결정 및 집행기구인 지역관리위원회를 구성했고, 인증 지원사업의 내용, 위원회 역할, 세부사업계획 등을 논의했다.
제주시 관계자는 "동백동산습지를 보전하고 지역공동체의 자산으로 현명하게 이용해 지역주민에게 혜택이 되도록 사업을 내실 있게 추진하겠다. 내년 초에 조천읍이 람사르 습지도시 최종 후보지로 선정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한편 김경윤 제주시 청정환경국장은 "동백동산 습지를 지역공동체의 자산으로 활용해 지역주민에게 혜택이 돌아가도록 사업을 내실있게 추진할 것"이라며 "조천읍이 람사르 습지도시 최종 후보지로 선정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과연 최종 후보지가 어디로 결정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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