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까지도 영수증에 발암성 유해물질이 묻어있다고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는 병폐가 사라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종이영수증 사용량은 매년 급팽창하기 때문에, 기후변화, 무분별한 나무 벌목, 원목(펄프)수입으로 막대한 외화낭비가 이뤄지고 있다.

우리의 하루를 되돌아보면 현대 사회에서 종이가 얼마나 다양한 곳에서 쓰이는지 알 수 있다.

서류 인쇄용지뿐 아니라 종이컵, 티백, 종이 필터, 화장지, 물티슈에서 엽서, 전단, 신문, 책, 공책, 스티커, 가격표, 영수증, 고지서, 종이타월, 종이행주까지 종이가 없이는 하루도 제대로 살 수 없을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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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1년 동안 전 세계에서 소비하는 종이는 3억3500만톤에 달한다.

이를 다시 계산하면 단 하루에 소비하는 양도 100만톤(2013년 기준)에 넘고 있다. 100만톤의 종이를 만들려면 1200만 그루의 나무가 필요하다.

1200만 그루를 육림하기 위해서는 무려 30년이상 수령의 나무를 가꿔야 하는데, 이는 연간 물류비, 물값, 인건비를 포함하면 연간 1000억원이 들어간다.

이에 사라지는 숲 면적도 매년 3만㎢에 달한다. 웨일스 넓이가 약 2만㎢라는 것을 고려하면 엄청난 양이다. 펄프 종이를 대량생산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된 것은 불과 150년 전의 일이지만, 엄청난 소비량 때문에 이제 전 세계의 원시림은 1/3밖에 남지 않았다. 

결국 답은 하나다.

사방팔방에 시장경제, 교육현장, 산업, 문화 등에 총망라하는 종이 쓰임을 최소하고, 특히 불필요한 종이영수증 등은 과감하게 정책적으로 소멸시켜야 한다.

이런 대안중 하나가, 최근 개발된 스마트영수증이다.

종이영수증은 별도의 종이 영수증이 필요 없이 스마트폰 화면에 영상 형태로 영수증이 발행되는 것. 이미 확산되고 있는 모바일 신용카드(스마트폰 안에 신용카드기능이 탑재 있는 것)와 함께 스마트영수증까지 발행된다면, 앞으론 플라스틱 카드도 종이 영수증도 필요 없이 스마트폰 하나로 모든 결제가 가능해지게 된다.

이른바 '스마트 지갑'시대가 열리는 것이다.

종이영수증을 멸종시키는 중심에는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있다.

ETRI는 기존 종이영수증처럼 발행과 보관이 따로 필요 없는 스마트영수증 기술을 개발, 상용화를 위한 실험테스트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ETRI 관계자는 "종이영수증이 사라진다는 것은 플라스틱카드나 종이영수증, 각종 쿠폰까지 사라지는 '그린'결제시대가 눈앞에 다가오는 것으로 종이 영수증이 없어지면 막대한 자원낭비나 개인정보 유출 등의 문제가 상당부분 해소될 것"이라고 희망을 걸었다.

이용자 입장에서는 우선 근거리무선통신(NFC)기능이 탑재된 스마트폰이 있어야 한다. 최근 출시되는 스마트폰에는 이런 NFC 기능이 모두 들어 있는데, 카드나 현금 없이 결제단말기에 휴대폰을 갖다 대기만 하면 결제가 완료된다.

단말기 터치와 동시에 결제와 영수증 발급이 동시에 진행되는 만큼 계산대 앞에서 줄을 길게 서는 불편도 해소될 전망이다.

ETRI는 내년까지 스마트영수증 기술의 국내외 표준화 작업을 완료해 통신사나 카드사나 관계없이 스마트영수증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ETRI는 기술표준원에서 관련기술 국가표준화(KS) 절차를 밟고 있다.

이 기술개발에 참여한 KT 관계자는"스마트영수증 기술은 결제플랫폼 사업의 초기 단계일 뿐"이라면서 "향후 사용자가 확대되고 관련 플랫폼을 해외 수출할 경우 관련 다양한 부가서비스 제공 등 새로운 수익창구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용주(가운데) 환경산업기술원 원장과 권병현(오른쪽) 미래숲 대표, 완쉐쥔 중화전국청년연합 주석

조리(공청단중앙국제연락부장)가 '탄소상쇄와 사막화 방지를 위한 생태림 조성 협약식'을 체결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문제는 펄프, 종지 제지업계의 위기다. 종이관련 다양한 영수증이 사라진다면, 당연히 매출에 불안감이 꺼질 수 밖에 없다.

시장경제논리에 따라, IT산업은 뜨고 지는 것은 흐름일 뿐, 국가적인 차원에서 종이영수증이 없어진다는 것은 국가와 국민들에게 건강성 회복과 경제적 손실, 자연 생태계 보호에 큰 일익을 담당하게 되는 것은 기정사실이다.

우리나라는 목재 자급률이 10%에 불과하다는 점, 오늘도 마구잡이로 쏟아지는 무의미한 종이영수증 발행을 멈춰야 한다. 그리고 기억해야 한다. 종이영수증이 없어도 경제에나, 개인 경제생활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사실. 

국내 일회용 종이컵 연간소비량 116억개, 우리나라 종이사용량 세계9위, 이산화탄소배출 세계 7위, 종이컵으로 연간 3~4000만원을 지출하는데 이를 절약할 수 있는 것은 매우 또 다른 자원확보 할 수 있다는 점이다. 

특히 종이영수증에 발라져 있다는 BPA  엉뚱한 유해성에 놓고 갑론을박하는 비생산적인 논쟁도 불식시키는데 일조할 것이다.[화학신문 온라인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