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갑 의원, “정부, 반도체 산업의 미래를 준비할 국가 반도체 연구소 설립해야”

이동민 기자 / 2026-11-04 11:05:13
대만, 2019년 반도체 연구소 설립, 첨단 공정시설 구축해 차세대 반도체 개발 중
더불어민주당 박용갑 의원(대전 중구)
[화학신문] 더불어민주당 박용갑 의원(대전 중구)이 “우리나라가 반도체 산업에서 꾸준히 우위를 점하기 위해서는 기업과 대학, 연구기관 등이 개별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반도체 기술 연구와 설계, 제조, 검증 등 반도체 전주기를 종합적으로 관리하고 지원하며 미래를 준비할 국가 반도체 연구소를 설립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산업통상부가 1일 발표한 『2026년 10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우리나라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누적 수출액이 9,300억 불을 기록하면서 사상 처음으로 9,000억 달러는 넘어섰고, 10월 반도체 수출액은 564.4억 달러로 전년보다 259.4% 증가하면서 역대 2번째로 많은 월 수출액을 기록한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우리나라가 데이터를 저장하는 HBM, D램 등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는 2025년 기준 62%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는 것과 달리, 데이터를 연산·처리하는 CPU, GPU 등 시스템 반도체 시장 점유율은 2025년 기준 1.9%에 불과하다.

또한, 반도체 제조 없이 설계만 담당하는 팹리스 시장의 점유율은 2021년 1.4%에서 2024년 0.8%로 하락했고, 반도체를 위탁생산하는 파운드리 시장 점유율도 2021년 18.0%에서 2024년 9.8%로 하락했다.

이러한 가운데 중국은 창신메모리(CXMT)를 앞세워 우리나라 반도체 산업의 주력 분야인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 점유율 10%를 기록하는 등 빠르게 추격하고 있다.

대만은 과거 반도체 설계와 나노 소자 공정, 부품 제조 연구 기관이 여러 기관으로 분산되어 있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019년 대만 반도체 연구소(TSRI)를 설립하고, 연구소에 차세대 반도체 제작비용과 설계 검증 비용을 약 30% 절감할 수 있는 시스템칩 설계·시제품 플랫폼과 150mm, 200mm 공정 시설을 구축하고, 300mm 첨단 웨이퍼 공정 시설 구축을 추진하는 등 차세대 반도체 개발을 지원하고 있다.

일본도 2022년 최첨단 반도체 기술센터(LSTC)를 설립한 후, 민관 합작 파운드리 기업 라피더스에 2나노급 첨단 반도체 기술과 한화 약 27조 원을 지원했고, 유럽도 1984년 벨기에에 설립된 반도체 연구소 IMEC가 300mm 파일럿 팹과 200mm R&D 팹을 개방해 250개 이상의 대학, 800개 이상의 기업, 6,500명 이상의 연구자와 함께 반도체 기술을 개발하는 등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대만과 유럽, 일본과 달리 국가적 차원에서 차세대 반도체 개발을 지원할 반도체 연구소 설립을 아직 추진하지 않고 있다.

이에 전문가들은 지난 9월 22일 열린 ‘국가 반도체 연구소 구축을 위한 국회 토론회’에서 우리나라 반도체 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려면, 개별 기업과 대학, 연구기관이 개별적으로 반도체 기술을 개발하도록 둘 것이 아니라, 정부가 반도체 관련 선행연구부터 설계, 시제품 생산과 검증 등을 지원할 국가 반도체 연구소를 설립하고, 연구소에 300mm 첨단 웨이퍼 공정 시설을 구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박용갑 의원은 “최근 우리나라 반도체 산업이 메모리 반도체 호황으로 역대 가장 많은 수출을 기록하고 있지만, 시스템 반도체나 팹리스, 파운드리 분야에서 경쟁력은 약화되고 있다”면서 “우리나라도 반도체 산업 전반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국가 반도체 연구소를 설립해서 분산된 반도체 기술 역량을 결집시키고, 차세대 반도체 개발을 지원하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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